실력 변화차트(자가분석)
며칠 전 후배기사들과 동네에서 간단하게 치맥을 했습니다.
한 명이 저에게 묻더군요~
"기사님~ 과거와 비교해 볼 때 현재 기량이 어떠신가요?"
"기본기는 확실히 그 때보다 떨어진 것 같아요~ 대신 경험이나 전략, 멘탈 등 다른부분들이 받쳐줘서 종합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어느정도 실력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!"
세부적인 멘트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않지만, 대략 이런 문답이였던 것 같습니다.
겸사겸사 오늘은 제 실력의 변화과정을 포스팅해볼까 합니다.ㅎ
변화과정을 체크해보기전에 먼저 실력의 구성요소를 알아야 합니다.
이것이 정확한 수치다라고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, 저는 대략 이 정도 비율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.
기본기에 해당하는 수읽기와 행마능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, 그 뒤를 이어 이론적지식(주형별이론)과 멘탈, 전략 등이 그 뒤를 따른다고 볼 수 있겠죠~
대회경험치는 대회에 한 번이라도 참가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, 처음 참가한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차이는 은근히 큽니다. 또한 외국선수와 대결해 본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의 차이도 크고, 토너먼트대회의 끝까지 올라가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.
요즘은 이론적지식에 집중해서 오목을 익혀가는 분들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보자면 1/4 정도의 비중이기 때문에 너무 한 가지 측면만 집중하는 것은 실력의 밸런스를 붕괴시킬 우려가 있습니다.
뭐든지 골고루 적당히 균형을 맞추는것이 좋겠지요~ ㅎ
<실력의 구성요소>
저는 2000년 제2회 MSO대회로 오프라인 첫 입문을 했습니다.
물론 온라인에서는 99년부터 열심히 두었지만, 온라인은 객관적인 실력을 입증하기 어려우니 논외로 치는게 맞겠지요~
제 기억에는 2000년에서 2001년 사이가 오목을 가장 즐겁고 재미있게 두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. 온오프 가릴 것 없이 사람도 많았던 시기고, 실력과 낭만이 공존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. 동호회만 해도 10개 가까이 되었었고, 저 역시 그 시기에 가장 많이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.
당시 오목클럽랭킹전은 매주 토요일날 열려서 짧은기간 동안 정말 많은 대국을 두었지요~
입대하기 직전이였던 2002년 초반까지가 실력이 물이 올랐던 시점이였던 것 같네요. ㅎ
2004년 제대를 하고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시작했지만, 한중친선전에서 쓰라린 경험을 한 후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실력이 형성됩니다.
2009년 오목계를 떠났다가 9년만에 돌아왔는데, 실력의 밸런스가 예전같지 않네요~ ㅎ;;
평소에 오목을 두지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합니다 ㅎ
이론적 지식은 많이 줄고, 대신 이기는 방법을 찾는 지혜가 늘었다고 볼 수 있겠죠.
남색지표가 다른 네 지표를 위 차트의 비율만큼 곱한 뒤 평균을 낸 지표입니다.
현재 50중반에 위치하고 있는데, World Championship QT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평균치를 적어도 70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. ㅎㅎ
<실력변화차트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