QT-5위가 AT우승할 확률은 몇%?
오늘은 QT성적이 AT성적에 어떤영향을 주는지 통계로 살펴보겠습니다.
제1회 WC는 1989년 시작되었으나, 오늘날과 동일한 QT시스템이 확립된 것은 95년부터라고 합니다.
그러나 95년은 QT참가자가 8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온전히 잘 치루어진 대회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.
따라서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총11회의 결과를 정리해보았습니다.
우리는 위 표를 통하여 매우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습니다.
# QT-5위가 AT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할 확률은 4/11이므로 36.4%에 달하며
상위권(4위 이내)에 입상할 확률은 5/11이므로 45.5%나 된다.
# QT-1위가 AT에서 상위권(4위 이내)에 입상할 확률은 1/11이므로 9.1%밖에 되지않는다.
# QT-5위의 AT성적은 주로 최상위권이거나 최하위권이다.(=중간이 없다)
위 세 가지 흥미로운 팩트들에 대한 제 나름의 분석을 해보자면
WC는 QT와 AT를 합쳐 대략 열흘 동안 18대국을 치뤄야하는 장기레이스입니다.
한 경기의 대국시간이 평균 3시간 30분 이상임을 감안한다면,
18대국은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소모되는 험난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.
모든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,
사람마다 체력, 정신력, 생체리듬은 다르고 계속 최상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우므로
어느정도의 편차를 가지고 등락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
예를들어 특정선수가 QT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그 흐름이 AT기간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는 쉽지않다고 볼 수 있겠지요. 특히나 AT에서는 선수들간의 기량차가 QT에 비하여 크지않기 때문에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
다음으로 생각해 볼 부분은 멘탈 즉 마인드의 영역입니다.
큰 재난현장이나 대수술 후 생사의 기로에서 살아난 사람은 이후 새로운 삶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들 합니다.
즉 큰 위기에서 벗어나면 심리적으로 보다 단단해지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됩니다.
QT의 탈락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올라온 선수들은 그런점에서 다른선수들에 비해 단단해진 멘탈을 가지고 AT를 치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.
QT-5위의 경우 AT성적이 양극화되는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
QT에서 평소실력보다 부진한 결과로 5위를 차지한 경우와 그렇지않은 경우의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위기에서 탈출하여 아무리 멘탈이 단단해졌다고 하더라도 기본기량에서 다른선수들에게 밀린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수는 없겠지요!~
서로간의 기본기량이 비슷하다면 정신력의 차이가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,
기본기량이 AT선수들 평균보다 낮은경우는 그것을 극복하기 어렵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.
바꾸어 생각하면 AT우승자나 준우승자 레벨의 선수들도 QT에서 5위를 할 가능성도 있다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!
그만큼 QT에서 입상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