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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00점의 의미는 뭘까? - RIF레이팅의 심화

지난번 포스팅에서 예고했듯이 오늘은 RIF레이팅이 갖는 정보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.

 

 

위 수식들은 대국결과에 따라 RIF레이팅의 변동값을 구하는 산출공식입니다.

빨간색으로 박스친 부분이 핵심공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, 눈에 띄는건 400이라는 숫자입니다.

RIF레이팅에서 400이란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?

 

저같은 경우 잘 모를땐, 예시값을 수식에 대입해봅니다.

(R2-R1)은 두 대국자의 레이팅 차이입니다. 즉 (R2-R1)=400 을 대입한다는 것은 두 대국자의 레이팅차이가 400점일때 그 결과를 확인해보자는 것이죠.

Se = 0.0909090909

Sa 값은 대국의 결과인데 패는 0, 승은 1, 무승부는 0.5를 대입합니다.

Sa = 0일때 Rdiff(레이팅변동값) = -2.9090909091

Sa = 1일때 Rdiff = 29.0909090909

 

알기 쉽게 설명하면 선수R1이 자신보다 레이팅이 400점 높은 R2와 대국해서 승리했을때 레이팅은 약 29.09점 상승하고,  패배했을 경우에는 약 2.91점이 하락한다는 의미입니다. 이 때  두 수치가 10배차이가 나므로 R1이 R2와 11판을 연속으로 대국하여 1승 10패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레이팅변동값은 0이 됩니다.

 

즉 바꾸어 말하자면 RIF레이팅 400점차의 의미는 두 선수가 11판 연속으로 대국했을때 10대1의 결과가 예상되는 실력차라는 것입니다.

 

동일한 과정으로 다양한 실력차의 정도를 수치로 환산해본다면

두 선수간의 레이팅이 120점차가 날 때, 두 선수는 2대1의 결과가 예상되며

두 선수간의 레이팅이 191점차가 날 때, 두 선수는 3대1의 결과가 예상되며

두 선수간의 레이팅이 241점차가 날 때, 두 선수는 4대1의 결과가 예상되며

두 선수간의 레이팅이 800점차가 날 때, 두 선수는 100대1의 결과가 예상됩니다.

 

RIF레이팅의 효용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.

한 번도 만나보지않은 선수라고 할지라도 그 선수의 레이팅만으로 대략 그 선수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. 물론 이것은 이론상의 수치이므로 상대성이 강한 오목에서 실제 결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, 대략적으로라도 예상이 가능하고, RIF레이팅대국 전적이 많은 선수일수록 수치의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.

 

 

 

예시를 들어보죠!

6월 30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1위 나카무라 명인과 저의 레이팅차는 307점입니다.

Rdiff값은 각각 4.6683과 27.3316이 나오므로 대략 1승 6패 정도의 결과가 예상되며 두 선수간에는 이 정도의 실력차가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겠네요!~

 

KOA레이팅이나 WHR알고리즘에 근거한 레이팅의 경우 다른변수들의 개입으로 인해 레이팅 자체가 계속 상승하게 되는데 RIF레이팅의 경우, 선수의 실력(대국결과)에 따라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가장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.

 

레이팅 2100의 선수는 대략 이 정도~~, 레이팅 2300의 선수는 대략 이 정도~~ 직접 붙어보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대략적인 판단이 가능한 것이죠.

 

하지만 실력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, 유동적이므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실전에서 나왔을 때는 레이팅의 조정을 통하여 변화된 실력을 좀더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수치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!